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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자라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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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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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사전적 의미는 “앞일에 대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지난해보다 더 나은 새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희망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합격의 희망을 품고 공부하며, 취준생은 취업의 희망을 품고 스펙을 쌓는다. 직장인은 풍족한 삶을 희망하며 일하고, 부모들은 자녀의 행복을 희망하며 뒷바라지한다. 그렇게 희망은 우리가 삶을 밀고 나가게 만드는 추진력이며 또한 삶에 동반되는 고통을 견뎌 내게 하는 힘이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무기력에 빠지고 역경을 견디지 못할 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상실할 것이다. 최근 일상이 지겹고 사는 게 재미없는 시기라는 의미의 노잼 시기라는 말이 생겨났다. 유사 이래 재미를 위한 문화와 사업이 가장 번성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는 재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또 그 반대편에서는 사는 재미가 아니라 사는 의미를 찾지 못해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6명으로 OCED 회원국 평균(11명)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는 거의 전 연령대에서 수년째 OCED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우리에게 희망이 심각하게 결핍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다. 희망과 생명은 샴쌍둥이와 같아서 어느 한편이 없이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이 스러지는 곳에서 희망도 사라지며, 희망이 없어지면 생명은 살아갈 힘을 잃는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항상 희망이 필요하다. 무엇을 희망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어떤 희망이든 삶에는 반드시 희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카우아이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카우아이섬은 영화 ‘쥬라기 공원’의 무대가 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정작 그곳의 주민들은 대를 이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범죄, 알코올 중독, 정신 질환, 청소년 비행은 이 섬에서 낯선 것이 아니었다. 1955년에 이 섬에서 출생한 833명의 성장 과정을 추적하는 대규모 종단 연구가 시작되었다. 


심리학자 에미 워너(Emmy Werner)는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201명을 추려 냈다. 이들은 모두 극빈층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불화를 경험하였으며,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은 알코올 중독이거나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에 너무 안 좋은 환경 가운데 있었다. 우려한 대로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로 사회적 부적응자가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중에 72명은 별다른 문제없이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였다. 


연구진들은 이 72명이 가지고 있던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였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주고 수용해 주는 적어도 한 명의 어른이 주변에 있었다. 그들의 존재와 노력과 마음을 긍정해 주고 믿어 주는 한 사람을 통해 그들은 삶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희망은 믿음의 대지에서 자라난다. 믿음이 사라지면 희망은 뿌리내릴 곳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곳에서는 희망이 싹튼다.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다. 

희망이 없어지면 생명은 살아갈 힘을 잃는다.  

어떤 희망이든 삶에는 반드시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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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우리를 긍정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희망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자신을 긍정하고, 

미래를 긍정하고, 세상을 긍정하게 될 때 비로소 희망이 싹튼다. 


 


성경 요한복음 4장에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대화 중에 예수님은 갑자기 그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말한다. 과거에 다섯 명의 남편과 헤어진 후 다른 남자와 살고 있던 여인은 예수님의 느닷없는 요구에 남편이 없다고 둘러댄다. 그 여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분명 이 여인의 삶의 이야기는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런데 여인의 거짓 대답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매우 흥미롭다. 예수님은 “네 말이 옳다” 또 “네 말이 참되다”라고 두 번이나 반복해서 여인을 인정해 주고 긍정해 주신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예수님은 여인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계셨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은 여인의 말이 옳다라고 긍정해 주신다. 왜 그랬을까?


이 여인은 살아오면서 수많은 부정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다섯 명의 남편이 있었고, 지금은 남편이 아닌 또 다른 남자와 함께 살고 있는 여인에게 잘 살았다고 이야기해 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손가락질하거나 비웃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 여인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타인의 반응을 거울삼아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전 처음 만난 외국인이 그녀의 말을 긍정해 주었다. 자신을 믿어 주었다. 비로소 그녀는 마음의 안식처를 발견한다. 예수님은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을 인정하고 공감해 주신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긍정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희망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나를 믿어 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 줄 사람, ‘네가 옳다’라고 말해 줄 존재를 만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믿어 줄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을 긍정하고, 미래를 긍정하고, 세상을 긍정하게 될 때 비로소 희망이 싹튼다. 이러한 긍정의 믿음이 없으면 우리는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할 수 없다. 앞일에 대하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희망은 믿음의 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믿어 주는 이가 없다면 또는 믿는 존재가 없다면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 희망은 믿음이 있는 곳에서만 발견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정혜신 작가는 이러한 긍정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렇게 말한다.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산소 같은 것이 있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다. 이 공급이 끊기면 심리적 생명도 서서히 꺼져 간다. …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사람은 그다음 발길을 어디로 옮길지 생각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안심해야 그다음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 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 편 인증’이다”(당신이 옳다, 48~49, 해냄).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자의 삶을 긍정하게 되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는 말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과 부족함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부끄럽다고 해서 자신의 과거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현실 앞에 바로 설 수 없을 뿐 아니라 과거에 매여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그녀는 이웃들에게 가서 자신의 과거를 다 알고 있던 이 사람 곧 예수를 보러 가자고 말한다. 감추고 싶던 자신의 과거를 숨김 없이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의 삶을 긍정해 주고 자신의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을 만나자 그녀는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 매여 있던 그녀는 매임에서 풀려났고 희망을 품고 현재를 살 수 있게 되었다.


삶에는 반드시 희망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오늘날 희망이 자꾸만 사라져 가는 이유는 희망이 싹트고 자라날 믿음의 대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보다 불신이, 긍정의 언어보다 부정의 언어가 성행하는 곳에서 희망은 자랄 수 없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해서 희망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매우 잘 알고 있다. 이번 새해에는 우리 스스로 믿음의 대지를 개척해 보는 것이 어떨까? 막연히 누군가 나를 긍정해 주기를, 나를 믿어 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그런 믿음을 주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긍정과 믿음의 언어를 통해 서로에게 희망이 자라는 땅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당신에게 희망이 자라는 새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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