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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상처에 치유의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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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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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제주지역 성도들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숙제와 이같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최선껏 경주하고 있다. 사진기자 김범태
그간 분리여부를 놓고 홍역을 앓았던 제주지역에 성령의 단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선교본부(본부장 김수진)는 지난 7일(금)부터 제주민속관광타운에서 대만대회장 로버트 포켄버그 주니어 목사 초청(통역 신동희 목사) 특별성경연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연일 200명 남짓한 제주 지역 성도들과 구도자들이 참석하고 있는 이 집회는 오는 15일(토)까지 매일 저녁 8시에 막을 올린다.

새로운 마음과 연합의 기도로 회복과 희망의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놓아가고 있는 제주연합전도회 현장을 재림마을이 찾아가 보았다.


집회 시작 한 시간여를 앞둔 오후 6시30분. 10여명의 성도들이 일찍부터 집회현장을 하나둘씩 찾았다. 안내, 주차 등 각 분야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발길을 옮긴 봉사자들이다.

어느새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안내띠를 두르는 이들 중에는 저녁식사도 거른 채 부랴부랴 집회장을 찾은 이들도 있다. 함덕, 서귀포 등 원근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모두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했다. 특히, 12일(수) 저녁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우산을 쓰고, 봉사를 쉬지 않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사이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들은 질서정연하게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친절한 환영인사와 함께 들어선 집회장에선 성령의 음성을 듣기 위한 마음의 채비를 가다듬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모두의 표정이 밝다.

6시40분. 골든엔젤스 찬양선교팀의 음악이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은혜롭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물한 이들은 자신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통해 말씀의 잔치가 더욱 풍성해지고, 청중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도했다.

영감어린 화음과 은은한 바이올린 선율 등으로 색다른 감동을 전한 이들은 무대 위의 또다른 선교사들 이었다. 마음을 울리는 이들의 음악에 어느새 객석에는 눈시울을 적시는 이들도 보였다.

이번 집회에는 매일 저녁 평균 200명 가까운 청중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기존 재림교인이며, 가까운 제주시를 비롯해 성산, 서귀포 등 이 지역 곳곳에서 달려온 성도들이다.

기자의 당초 기대나 예상만큼 많은 사람이 객석을 메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 가운데 50여명의 새 신자들이 매일 예수님을 만나고 있으며, 15일 안식일에는 10명 안팎의 영혼이 침례를 통해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젖먹이 어린아이로부터 팔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청중들은 저마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에 빠져들었다. 집회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곳 못지않게 열성적이었으며, 성도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행복이 스며있었다.

강사는 역동적이었다. 2m의 장신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말씀에는 힘이 가득했다. 포켄버그 목사는 이번 기간동안 ‘어떻게 하면 미래를 알 수 있는가?’ ‘지구탈출’ ‘영원히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남’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 등 매일의 주제말씀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예언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말씀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세웠으며, 연일 우리 삶은 목적이 있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임을 강조했다. 설교 중간 어색하지만 짧은 한국어를 구사하며, 친근감을 유도한 그의 말씀에서 청중들은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열쇠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발견해가고 있었다.

순발력과 위트 섞인 신동희 목사의 통역도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했다. 강단에 배치된 두 개의 대형스크린에서는 각종 사진과 영상자료들이 쉴 새 없이 내비쳐졌으며, 영상시스템은 설교를 더욱 생동감 있게 했다.

제주지역 성도들은 이번 전도회를 통해 그간 깊어진 반목과 불신, 질시의 골이 메워지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의 집회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얽혀 거의 분리운영 되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제주지역 모든 교회에서 참석하고 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 여집사는 “이번 집회는 새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전도목적도 있지만, 제주 성도들이 서로 단합하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갖게 되는 계기로 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공숙(제주영어학원교회) 장로는 “솔직히 전도회를 앞두고 다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동안 감정대립으로 서먹했던 분들이 서로 안아주고 보듬어주면서 사랑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제주 성도들은 그간 흩어졌던 마음을 회개하며,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제주선교본부장 김수진 목사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앞으로 제주선교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목사 역시 “사랑과 연합으로 제주가 다시 뭉쳐지고 있다”면서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전까지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정리하고 열심히 신앙에 매진할 것이라는 다짐도 들려왔다. 지난 몇 년간 분리 여부를 두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태해졌던 마음을 추스르고 싶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그간 ‘분리’는 놓고 ‘분열’의 상처를 낳았던 제주성도들. 그들은 이제 치유와 연합의 항해를 위해 닻을 올리려 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 죽음을 당하신 그리스도의 초청을 다시 한번 회상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회복하려 전에 없던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연합전도회를 그 희망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늠자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 역시 이 큰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간의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더 큰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숙제와 이같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최선껏 경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삼다도’에 다시 햇살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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